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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유예…하지만 가격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25년 들어 국제 무역 질서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세계 긴장이 높아졌다. 미국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달러 지위가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글로벌 긴장의 파고 속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이들이 전세계 소비자라는 점이다.

# 관세는 기업이 내는 세금? 결국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외국이 내고 우리는 돈을 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구조는 다르다. 관세는 수입업자가 세금을 납부하고, 최종 소비자가 그 부담을 짊어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 유통업체 아마존이 중국산 노트북을 수입할 때 세관에 내는 관세는 아마존 몫이지만, 결국 그 금액은 상품 가격에 반영되어 소비자가 지불하게 된다. 실제로 트럼프의 1기 관세 정책 당시, 미국 동북부 가정에는 캐나다산 원유에 부과된 관세로 인해 난방비 고지서가 급등했었다.

신발 업계는 이번 관세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신발유통협회(FDRA)는 관세15%가 적용되면  스니커즈 한 켤레가 49.99달러에서 60.98달러로, 중국산 부츠는 77달러에서 11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산 운동화가 현지에서 130달러로 오르면, 한국에 수입될 때도 이 가격에 운송비와 관세가 더해져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일부 국가에 관세를 유예했다 해도 국내 소비자 입장에선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

# 아이폰 500만 원…현실이 될까?

고율 관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해 온 글로벌 제품의 가격도 급등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은 생산과 부품 조달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트럼프식 관세가 지속될 경우 아이폰 가격이 최대 3,800달러(한화 약 5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이러한 관세가 미국 기술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전자 제품 가격이 40~50% 상승하고, 기술 산업의 발전이 10년 정도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차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결국 미국 정부는 핸드폰 등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했다.

관세의 여파는 의류·전자제품을 넘어 식탁 물가와 자동차, 건설 자재로까지 퍼지고 있다. 대두·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에도 영향을 미쳤고, 유럽산 와인과 일본산 자동차, 한국산 철강 소재에도 관세가 부과되면서 소비재 전반의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 국산으로 대체하면 괜찮을까?…“더 비싸질 뿐”

트럼프는 관세 부과를 통해 “국산 제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생산 기반이 충분하지 않거나, 인건비가 높은 나라일수록 국산 대체는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수입품이든 국산이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산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산 세탁기를 사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 미국산 세탁기도 더 비쌀 가능성이 큽니다. 관세가 부과된 부품을 쓰거나, 생산 인건비가 훨씬 비싸기 때문이죠.”

무역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가 사실상 소비세처럼 작용하면서 중하위 소득층의 부담을 키우고, 계층 간 소비 격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매리 러블리(Mary Lovely) 선임연구원은 “이제 미국 소비자는 어디서 옷을 사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속옷도 직접 뜨개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 물가만 오르고, 일자리는 글쎄?

관세는 종종 ‘일자리 지킴이’처럼 포장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철강 업계에 몇 천 개의 일자리가 생긴 반면, 농업·소매·기계 산업에서는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거나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일례로 2018년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철강 생산 분야에서 18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은 생산 비용으로 인해 7만5000개의 일자리를 잃어야했다.

또한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포브스는 연준 데이터를 인용해 세탁기 산업에서 일자리 하나를 늘리기 위해 소비자들이 평균 81만 7000 달러, 철강 산업에선 9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했다고 보도했다. 원가 상승은 가격 상승, 소비 위축, 매출 감소로 이어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관세 충돌은 소비자 지갑의 전쟁

국가 간 관세 충돌은 외교, 안보, 무역 정책이 얽힌 복잡한 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결말은 한결같다. 전쟁터는 소비자의 지갑이다. 트럼프식 상호 관세가 본격화되고, 각국의 대응 강도가 세질수록, 세계인의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관세 전쟁은 결국 국가 간의 세금 밀고 당기기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세금을 떠넘기는 게임에 가깝다. 계산대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건, 정책을 만든 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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